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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봄, Datadog의 실적 발표에서 흥미로운 단서 하나가 흘러나왔다. CFO가 “2022년 1분기에 있었던 거대한 선불 결제가 올해는 반복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다. 수치를 분석한 JP Morgan 애널리스트는 해당 금액이 무려 **$65M(한화 약 86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도대체 어느 회사가 관측(Observability) 도구에 저런 돈을 썼을까? 인터넷은 수많은 추측으로 들끓었고, 결국 그 미스터리는 풀렸다. 그 고객은 바로 Coinbase였다.


🧨 2021년, 돈이 문제가 아니었던 시절

Coinbase는 2021년 한 해 동안 거의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4배 증가.
  • 매달 1,140만 명이 거래에 참여.
  • 주식 상장과 함께 기업가치는 $86B까지 치솟았다.

그 해의 분위기를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이렇게 표현했다:

“2021년은 정말 경이로운 한 해였고, 인생에서 이런 해는 몇 번 오지 않는다.”

폭발적인 거래량과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회사는 AWS, Snowflake, 그리고 Datadog에 마구 지출했다. 인프라 비용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나온 게 바로 Datadog 1년치 비용 $65M.


😰 그리고 2022년, 현실이 찾아왔다

하지만 2022년은 완전히 다른 국면이었다.

  • 암호화폐 시장은 급격히 식어버렸고,
  • Coinbase의 수익도 반 토막 이상 줄었다.
  • 기업가치는 $14B 수준으로 추락.

회사는 즉시 인프라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그 첫 타겟 중 하나가 바로 Datadog이었다.


🔧 자체 관측 스택: Prometheus + Grafana + Clickhouse

Coinbase는 Datadog을 대체할 자체 Observability 스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 Prometheus: 시간 기반 메트릭 수집 및 알람
  • Grafana: 대시보드 시각화
  • Clickhouse: 초고속 로그 분석용 DB

수개월간 Double Write 전략을 통해 기존 시스템과 병렬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했다. 모든 것이 잘 작동했고, 팀 내부적으로는 Datadog를 끊을 준비를 마쳤다.


🧠 그럼에도 Datadog을 남긴 이유

바로 그 시점에 Datadog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Coinbase가 떠나지 않도록 요금 체계를 조정했고, 결과적으로 회사는 Datadog을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내부 엔지니어의 말에 따르면:

“Datadog 개발자 경험(DevEx)은 압도적이다. 동일한 수준의 툴을 자체적으로 만들려면 수년은 걸렸을 것.”


💰 Datadog은 정말 비싸기만 할까?

Datadog에 연간 $10M을 쓴다고 가정하자. 지나치게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래의 가정을 보자:

  • Coinbase는 2022년 총 17건의 장애로 12시간 다운타임 발생.
  • 하루 평균 수익이 $9M이라면, 다운타임 12시간 = 손실 약 $4.5M.
  • Datadog 없이 장애 감지/해결이 느렸다면 다운타임은 36시간일 수도.
  • 즉, Datadog 덕분에 $9M 이상의 손실을 방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계산이 성립한다면, 연 $10M은 비용이 아니라 보험료에 가깝다.


🔄 자체 구축 vs SaaS 도입: 어느 시점에서 바뀔까?

많은 기업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연간 SaaS 비용이 $2~5M을 넘는 순간, 자체 구축이 현실적인 옵션이 된다.

이 때의 수식은 다음과 같다:

ngi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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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ra 비용 + 플랫폼 팀 인건비 < 현재 벤더 비용
  • 플랫폼 팀은 보통 시니어 4~6명 + 매니저 1명.
  • Bay Area 기준 연간 인건비만 $1.5M~$2.5M.
  • 여기에 클라우드 인프라 비용을 더해야 한다.

이 수식이 성립하는 순간, SaaS는 더 이상 "합리적 선택"이 아니다.


🧩 다른 기업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Shopify도 Datadog을 탈피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려 했다. 하지만 2023년 구조조정으로 해당 팀이 해고되며 계획은 보류 상태다.

Datadog CEO 역시 고객들이 비용 최적화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 마무리

Coinbase의 사례는 단순한 SaaS 계약 문제가 아니다.

  • 고성장기에 인프라비용을 어떻게 확장했는지,
  • 침체기에 어떻게 방향을 선회했는지,
  • 개발자 경험과 비용 사이에서 어떻게 결정을 내렸는지,

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좋은 B2B SaaS 교과서다.

앞으로 Datadog뿐 아니라 AWS, Snowflake 등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그럴 때 중요한 건 단순한 원가절감이 아니라, 전체 개발/운영 효율을 감안한 총소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 관점이다.


🗨️ 당신의 회사는 어떠한가?

  • 지금 쓰고 있는 SaaS 비용이 연 몇억 이상이라면, 자체 구축의 시점은 이미 다가온 것일지도 모른다.
  • 하지만 그 SaaS가 팀의 속도와 안정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려준다면? 비용은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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