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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속지마라> 나심 탈렙

ccc124213131 2020. 12. 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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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나심 탈렙은 책 <블랙 스완>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저자가 직접 서문에서 밝히듯 전반적으로 어투가 직설적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이나 마이런 숄즈 등 직접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한다. 마이런 숄즈를 두고 펀드를 두 번이나 파산시키고 대학에서 리스크 관리 강의를 할 자격이 없으니 은퇴 후 집에서 스도쿠나 두고 있어야 한다고 조롱한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시니컬한 태도를 유지하고 월 스트리트 동료 트레이더들에 대한 비아냥과 독설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보이는 역사, 숨은 역사, 희귀 사건(Rare events)에 대해 속성을 다룬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조지 소로스나 워렌 버핏같은 부자들이 전적으로 노력과 재능에 의해 성공을 이루었다고 보는 것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수 많은 주식 투자자 중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했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성공한 사람들만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비춰진다. 즉 생존 편향때문에 착각한 것 일 뿐 금융 시장에서 투자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은 실제로 노력과 재능보다 운에 의한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체 역사와 희귀 사건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고 매수, 매도하여 실제로 이익을 보았더라도 그 예측이 어떠한 변수를 고려해서 얻은 결과인지, 해당 주식의 가격이 이를 테면 1달러 상승했을 경우, 2달러, 3달러, 아니면 하락했을 경우 등 이러한 모든 경우의 수, 즉 대체 역사를 고려해봤을 때 실제로 특정 가격으로 오를 확률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깨달으라는 것이다. 금융 시장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희귀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10년 동안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가져왔다고 해도 단 한 번의 사건으로 파산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과거의 데이터와 그에 알맞게 조리된 모델을 통해 미래를 섣불리 예측하려는 시도는 언젠가는 희귀 사건에 의해 무너져내릴 것이다.

 

2부에서는 저자가 직접 겪거나 다른 사람들을 통해 관찰한 확률 편향(인지적 편향을 말하는 것 같다.) 사례에 대해 다룬다. 사실 2부 전체가 대부분 다니엘 카네만과 아보스 트버스키의 <생각에 관한 생각>(원서: Thinking Fast and Slow) 혹은 여러 논문의 내용을 사례까지 그대로 가져와 특별할 건 없었다. 대표적으로 가용성 어림짐작, 대표성 어림짐작, 기준점 효과, 손실 회피 성향 등 이미 널리 알려진 개념들을 사례와 설명한다. 

 

3부와 4부에서는 인간의 인지적 구조의 한계와 그에 따른 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자도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그 사례와 함께 밝히며 불확실성, 확률, 운 전반에 대한 실용적, 철학적 조언으로 끝을 맺는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자극적 기사들과 '전문가'들의 투자 분석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귀를 틀어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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